일제강점기 흔적 고스란히 남아

일본불교 조동종 참사문비 및 ‘평화의 소녀상’도 눈길

 

전라북도 군산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흔적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일제강점기 수탈의 창구가 됐던 탓에 당시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동국사(東國寺) 역시 같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동국사는 1909년 6일 일본 조동종 승려 우치다가 개설한 포교소 ‘금강선사’로 문을 열어 1945년 8월 해방될 때까지 일본인들이 운영됐던 사찰로, 현재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광복 후 미군정을 거쳐 정부에서 관리했는데, 해방직후에는 일본인들이 다수 머물며 귀국을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민군이 군산을 점령하면서 북한 군대의 숙소로 잠시 이용됐다고 전해진다. 1950년 9월 인민군이 퇴각한 뒤에는 또다시 미군이 사용했다고 하니, 우리나라 현대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국사라는 이름은 지난 1956년 재단법인 전북불교교원에서 인수할 당시 ‘우리나라(東國) 절(寺)’이라는 뜻으로 담아 지어졌다.

한편, 현재 동국사 경내에는 일본불교 조동종이 참회의 뜻을 담아 건립한 참사문비와 제국주의 재발방지 및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돼 있다.

지난 2012년 9월 일본불교 조동중이 일제의 만행과 자신들의 첨병 역할을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뜻으로 건립한 참사문비에는 “일제 침략에 앞서 포교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일본불교가 황국신민화 교육에 앞장선 것을 참회하고 사죄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국내에서 11번째로 건립된 동국사 ‘평화의 소녀상’은 참사문비 앞에 세워져 있는데, 자국의 잘못을 참회하는 일본인들이 성금을 일부 보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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