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비콘씨앤디 김수열 대표 / 한국도시정비협회 부회장

“주사위는 던져졌다.”

기원전 49년, 로마의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 시저)가 군대를 이끌고 이탈리아 북부로 진격하기 위해 루비콘강을 건너면서 한 말이다. 당시 카이사르는 루비콘강을 건너면 돌이킬 수 없는 내전이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리스의 희극작가 메난드로스의 작품 구절을 인용해 이 말을 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이 때부터 루비콘강은 결단의 상징으로 인용되고 있다.

(주)루비콘씨앤디 김수열 대표 한국도시정비협회 부회장
(주)루비콘씨앤디 김수열 대표 한국도시정비협회 부회장

“건설회사에서 분양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인연으로 퇴사 후 분양 및 수주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를 운영하던 중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제정으로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가 새롭게 도입됐습니다. 이에 정비사업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새로운 업무영역에 전념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담아 회사명을 ‘루비콘’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이후 항상 배수진을 치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정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현장에서도 루비콘강을 건너는 시저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주)루비콘씨앤디는 정비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정비사업전문관리회사다. 그동안 만리동2가재개발구역, 가재울7구역, 길음4구역, 미아9-2구역, 부천 송내1-2구역, 수원정자구역, 안양화창구역 등 서울‧수도권은 물론 광주 도산구역, 동서작구역, 대구경남타운 재건축사업 등 전국을 넘나들며 각 정비사업 현장의 성공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힘써왔다.

또한 루비콘씨앤디는 현재 서울 중심으로 소규모 정비사업에 집중, PM형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정비회사로서는 다소 특이하게도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의 토지를 매입,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산업단지와 주거시설을 공급하는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기도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루비콘씨앤디의 활발한 활동의 중심에는 최선두에서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수열 대표가 있다. 김수열 대표는 오로지 건설 관련 분야에서만 30년 넘게 활동해 온 전문가로, 지난 1988년 현재의 GS건설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어 기획 및 주택영업, 분양 관련 업무를 진행하다가 분양회사 대표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김수열 부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루비콘씨앤디를 소개한다면.

= 루비콘씨앤디는 공무원 및 건설사 출신 임원들을 필두로 한 탁월한 전문인력, 각 현장에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NEEDS)에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비사업전문관리회사다. 특히 다년간의 사업참여 경험과 많은 관리처분 실적 등을 바탕으로 어떠한 업무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정비사업 진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행정업무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문성에 더한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건설사 및 공무원 출신 경력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정비사업 진행의 큰 축 중 하나인 건설회사와 관공서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각 정비사업 현장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운영‧관리하고 있다.

기업 경영의 최대 목표가 이익창출이라고는 하지만, 루비콘씨앤디의 대표로서 개개인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조합원들의 재산을 지키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어떠한 어려움과 맞닥트렸을 때 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안은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할 때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업진행 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 정비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조합 집행부의 사업진행 의지와 조합원들의 화합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사업에 참여 검토단계에서부터 조합 집행부의 마인드와 의지를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그 이후 사업성을 검토해 사업참여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또한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조합 집행부와 함께 원리원칙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예상되는 문제점을 미리파악해 집행부와 끊임없이 논의하고 협의해 풀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루비콘씨앤디가 참여한 정비사업 현장 중 조합장이 구속되거나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된 사례는 전무하다.

 

- 활동을 진행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적폐’의 한 축으로 홀대받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또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눈 상대방이 “참 어려운 일 하고 계십니다”라고 이야기 할 때면 민망하기도 하다.

모 현장의 조합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비회사를 서둘러 선정한 이유는 대여금을 지급받기 위한 것”이라며 대여금 지급을 종용 받은 적이 있다. 이럴 때면 정비회사가 대부업체도 아닌데 적절한 행정용역을 수행하는 전문가가 아닌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이제는 법으로 규제를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정비회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한국도시정비협회 부회장으로서 ‘정비사업전문관리업 등록기준 개선 TF’ 팀장을 맡고 있는데.

= 정비사업전문관리회사가 활동을 시작한지 어느새 15년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업종 종사자들이 기술인력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더욱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정 당시의 정비회사 등록기준을 아직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와 유사한 주택건설업이나 개발사업의 등록기준만 봐도 해당 업종 종사자들의 경우 기술인력으로 인정해 소정의 교육을 마치면 전문인력으로 대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은 업종의 성격에도 전혀 맞지 않는 건축기술사 등을 중심으로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하는 실정이다. 헌데, 이들은 기본적으로 기술자로서의 마인드가 큰 탓에 현장관리의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우리 회사 역시 건축업종 종사자를 직원으로 채용한 적이 있는데, 서로 부담만 느끼고 결별하기도 했다.

그동안 오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이제는 우리 업종에서 종사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전문인력 등록기준이 개선돼야 한다. 이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종사자들의 자부심 증대는 물론, 실제로 각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도시정비협회가 앞장서 국토교통부 등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원사들 역시 ‘전문가’답게 업무를 진행하고 역량을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정비사업전문관리업이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자신있게 “너도 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권유할 수 있는 업종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루비콘씨앤디는 현재 소규모 정비사업 현장을 중심으로 한 업무역량 강화에 힘쓰는 한편 단순용역 중심의 업무에서 탈피, 신탁과 금융을 연계해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현 정부에서 주력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단순 정비사업에서 벗어나 턴키방식 정비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도시정비협회 부회장으로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종사자들이 제대로 대우 받을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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