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산개발 문미혜 대표 / 한국도시정비협회 이사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추진위원회 및 조합이 정비회사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양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빠르고 성공적인 사업진행에 힘을 보태줬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주)강산개발은 이러한 추진위‧조합의 기대에 부응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비사업전문관리회사다.

(주)강산개발 문미혜 대표 한국도시정비협회 이사
(주)강산개발 문미혜 대표 한국도시정비협회 이사

2001년 7월 주식회사 ‘파우스’로 문을 연 강산개발은 2003년 10월 서울시에 정비사업전문관리업 등록을 마친 것에 이어 2005년 8월 서울본사를 대전으로 옮겨 현재는 대전시를 중심으로 전국을 누비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강산개발은 지난 2016년 3월 본사 사옥 강산빌딩을 준공하며 법인명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는데, 이와 같은 사명에는 ‘사업영역을 확장해 정비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며 개발하겠다’는 임‧직원들의 의지가 담겼다.

실제로 강산개발은 현재 정비사업전문관리업무 뿐만 아니라 지역주택조합사업의 업무대행, 도시개발사업의 업무대행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건설회사와 철강회사, 시행사 등을 계열사로 두는 등 외연을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착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 효창6구역 재개발사업과 인천 작전태림연립구역 재건축사업, 관리처분계획을 수립 중인 청주 사창제2공구 B블럭 재건축사업,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는 부천 송내1-1구역 재건축사업,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는 대전 대화동1구역 재개발사업 및 선화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에서 본연의 정비사업전문관리업무에도 만전을 다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한편, 이와 같은 강산개발의 활발한 활동에 중심에는 최선두에서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는 문미혜 대표가 있다.

사실, 문미혜 대표는 대학원에서 광고학을 전공한 ‘광고쟁이’였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정비사업과 인연을 맺게 됐고,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경험을 채워나갔다. 또한 바쁜 일정 속에서도 부동산학 석사와 도시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해 이론적인 측면에서도 내실을 다졌다.

이와 관련해 문미혜 대표는 “광고대행사 재직 중 모 건설사의 사업설명회를 맡아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방을 돌며 각 행사 때마다 연예인을 섭외하고 시나리오를 쓰는 한편, 행사를 준비했었다. 바쁜 업무 속에서 한참 후에야 사업설명회의 목적이 재건축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인지했고, 그제야 관심을 갖고 건설사 관계자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며 “그렇게 당시 건설사 관계자의 권유로 재건축사업 컨설팅에 무작정 나서게 됐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현장에서 힘들어하는 직원들을 다독이며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재에 이르게 됐다”고 말한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정비사업 전문가, 문미혜 대표를 만나봤다.

 

- 강산개발을 소개한다면.

= 현재 대전광역시에 등록돼 있는 강산개발의 정비사업 기술인력은 나를 포함한 총 6명이다. 이렇게 경험과 실력을 갖춘 기술인력이 직접 현장에 투입돼 현장을 관리하는 만큼 사업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강점이 있으며, 계열사 등을 바탕으로 한 자금동원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와 더불어 향후 자체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업무시설용지와 주거용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산개발만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 사업진행 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정리해 쓸모 있게 만들어 놓지 않는다면 그 값어치를 헤아리기는 요원한 일일 것이다.

정비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사업성이 좋고 분양성이 좋은 현장이라고 할지라도 토지등소유자간의 소통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업지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이에 수주 진행 시 사업시행자인 토지등소유자의 의지를 가장 염두에 두고 활동하고 있다.

 

-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특별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10년이 훌쩍 넘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활동을 진행하면서 말 그대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지난 2003년 6월 경 부산의 모 재건축 현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총회를 앞두고 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중 비대위에서 몰려와 총회 개최를 반대한다며 추진위원회 사무실을 밖에서 잠그고 못 질을 하는 바람에 추진위원 5명과 나, 회사 직원들이 감금됐었다. 누군가의 제보로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기자들이 몰려들어 부산MBC 뉴스에도 나오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10시간 만에 겨우 풀려났던 기억이 있다.

한편, 어느 현장에나 존재하는 조합집행부와 비대위의 분쟁에서 편가르기를 강요받는 와중에 최대한 중립을 지키며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 정비회사의 가장 큰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다른 협력업체와는 달리 유독 정비회사만 편가르기의 희생양이 돼 비대위는 조합편이라고 공격하고, 조합집행부는 집행부대로 비대위의 공격을 대신 막아주지 않는다고 공격하곤 한다. 특히,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이 이런 분쟁의 끝은 승패와 관계없이 정비회사의 교체로 이어져 더욱 곤란하다. 하지만, 정비회사는 편가르기의 희생양이 아니라 본연의 업무 수행으로 진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활동을 진행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 개인적으로 정비사업 진행과정에서 정비회사의 역할은 신호등과 같다고 생각한다. 위험하면 정지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잠깐 대기하게도 했다가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도록 하는 신호등. 조합이 신호등을 무시하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고, 잘 지키면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다는 맥락이다.

한편, 정비회사가 이와 같이 제대로 된 신호등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 즉 많은 현장경험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정비사업 현장은 각각 다르기도 하고, 또 비슷하기도 하다. 또한 각 현장의 조합원들은 대부분 정비사업을 처음 경험하는 반면, 정비회사는 동일한 업무를 반복해 수행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비회사는 각 현장의 특성에 따라 전체를 보고 경우의 수를 읽을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정비회사의 보이지 않는 기술이 정당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법‧제도의 개선이 이뤄졌으면 한다.

 

- 한국도시정비협회 이사로서 ‘정비회사 실적증명서 발급 TF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 실적증명서의 발급은 각 정비회사들이 현장 수주과정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점에서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협회의 위상을 높이고 정비회사의 통합관리를 위해서도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각 정비회사에 따라 호불호가 존재하지만, 조금 더 지혜를 모아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다는 것을 부각시켜 나아갈 생각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오는 10월경 3개 현장을 수주할 수 있도록 업무에 매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본사가 아닌 타지역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 등에 지사를 개설할 계획이다. 외연 확장에 힘쓰되 내실을 다져 참여하는 모든 정비사업장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각 구역 토지등소유자 및 조합원, 협회 회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사업성 등 각 사업장의 태생적인 한계를 차치할 경우, 정비회사가 똑바로 서서 등대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쉽고도 어려운 ‘기본’에 충실하고 각자 맡은 임무에 충실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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