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제로에너지 공동주택은 ‘EZ house’

가로주택정비사업 전국 1호 준공 단지 다성이즈빌.
가로주택정비사업 전국 1호 준공 단지 다성이즈빌.

소규모 정비사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등이 담긴 개정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이하 소규모주택정비법)’이 지난 10월 24일 시행됐다.

개정 소규모주택정비법은 ▲정비기반시설 설치 시 해당지역 용적률에 설치되는 정비기반시설에 해당하는 용적률을 더한 범위에서 인센티브 부여 ▲기존 연면적 20% 이상에 더해 세대수의 20% 이상 공적임대주택을 건설하는 경우에도 법적 상한 용적률 까지 건축 허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미니 재건축’이라고도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1만㎡ 미만의 가로구역(街路區域)에서 실시하는 블록형 정비로서 조합을 결성해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신속하게 정비를 추진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실제 사례가 많지는 않은 것이 사실. 그렇다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완공된 첫 번째 단지는 어디일까.

정답은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동도연립(강동구 올림픽로89길 39-4) 66세대를 지하 1층~지상 7층, 1개동 96세대로 재건축한 단지, ‘다성 이즈빌’이다.

동도연립은 2015년 9월 조합설립인가 이후 2016년 6월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같은 해 11월 23일 착공을 신고했다. 또한 사업시행인가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인 2017년 11월 22일 준공,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원주민 66세대 전부가 조합원으로, 재정착율은 100%에 달한다.

한편, 다성 이즈빌의 입주와 비슷한 시기에 전국 최초의 ‘제로에너지 공동주택’도 입주를 진행했다.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EZ house’가 그 주인공이다.

‘EZ house’는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위해 국토교통부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추진, 서울시·노원구·명지대 산학협력단(명지대, KCC, 서울주택도시공사)이 참여해 건설한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실증 단지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전용면적 39㎡~59㎡, 총 121세대 규모의 임대주택 단지에 냉방과 난방, 급탕, 조명, 환기 등 5대 에너지 제로화를 목표로 총 493억원을 투입했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단열과 기밀 등에 패시브 설계기술을 이용해 적은 에너지로도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할 수 있으며, 태양광이나 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비용을 제로화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구체적으로 주택 내·외부에 외단열, 고기밀구조, 3중 로이유리, 외부 블라인드 등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는 패시브(Passive)설계 기술을 적용해 약 61%의 에너지 요구량을 절감했으며, 열 회수형 환기장치, 최적 제어설비 등 고효율 설비 활용으로 약 13% 에너지를 추가로 절감했다.

또한 태양광 전지판, 지열 히트펌프 등의 재생에너지 기술을 통해 약 33%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약 7%의 잉여 에너지가 발생, 입주민은 화석연료 사용 없이 난방·냉방·급탕·조명·환기 등 기본적인 주거 활동이 가능하다.

‘EZ house’ 각 세대는 제로에너지 기술을 통해 동일 규모의 2009년 기준주택 대비 난방, 냉방, 온수, 조명, 환기에 연간 약 97만원 수준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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