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테지만, 우리나라에는 ‘동양 최고(最古)의 천문대’가 존재한다.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 건립되는 경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첨성대가 그 주인공이다.

첨성대는 받침대 역할을 하는 기단부 위에 술병 모양의 원통부를 올리고 맨 위에 정(井)자형의 정상부를 얹은 모습하고 하고 있으며, 높이는 약 9m이다.

원통부는 부채꼴 모양의 돌로 27단을 쌓아 올렸다. 남동쪽으로 난 창을 중심으로 아래쪽은 막돌로 채워져 있고 위쪽은 정상까지 뚫려서 속이 비어 있다. 동쪽 절반이 판돌로 막혀있는 정상부는 정자 모양으로 맞물린 긴 석재의 끝이 바깥까지 뚫고 나와 있다. 이런 모습은 19∼20단, 25∼26단에서도 발견되는데 내부에서 사다리를 걸치기에 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옛 기록에 따르면 “사람이 가운데로 해서 올라가게 돼있다”고 하는데, 바깥쪽에 사다리를 놓고 창을 통해 안으로 들어간 후 사다리를 이용해 꼭대기까지 올라가 하늘을 관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첨성대를 이루는 돌들은 저마다의 의미를 가진다. 위는 둥글고 아래는 네모진 첨성대의 모양은 하늘과 땅을 형상화했다.

첨성대를 만든 365개 내외의 돌은 1년의 날수를 상징하고, 27단의 돌단은 첨성대를 지은 27대 선덕여왕을, 꼭대기 정자석까지 합치면 29단과 30단이 되는 것은 음력 한 달의 날수를 상징한다.

관측자가 드나들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창문을 기준으로 위쪽 12단과 아래쪽 12단은 1년 12달, 24절기를 의미한다.

하늘의 움직임을 계산해 농사시기를 정하고, 나라의 길흉을 점치는 용도로도 첨성대가 활용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첨성대는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31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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