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모델링협회 이병찬(대림아이앤에스 대표이사) 신임회장 선출

한국리모델링협회가 지난 6월 25일 ‘2014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대림아이앤에스(주) 이병찬 대표이사를 제4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병찬 신임 회장은 그동안 한국리모델링협회에서 부회장, 고문 등의 역할을 맡으며 리모델링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바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는 지난 2000년 5월 4일 리모델링 연구회가 설립돼 리모델링 관련 연구활동을 활발히 추진하던 중 협회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2001년 6월 창립됐다. 현재는 200개사가 넘는 정회원(법인회원)을 비롯해 정보회원 200여 명이 가입돼 있으며, 지방 5개 지회와 7개 위원회 조직을 편성해 위원 350여 명이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거 및 환경을 더욱 쾌적하고 편리하게 재창조하고 환경보전과 자원 절약에 기여하며, 리모델링 관련제도 및 리모델링 기술·경영 능력 향상을 추구함으로써 리모델링업계의 건전한 육성발전에 공헌하고 회원 상호간의 협력을 증진한다”는 설립 목적에 발맞춰 협회는 창립 후 ▲리모델링에 관한 법령제도 및 시책의 조사연구와 제도개선 건의 ▲리모델링 시공기술의 향상에 관한 조사연구 및 지도 ▲리모델링에 관한 조사통계 및 각종 정보의 수집·개발·보급 ▲리모델링에 관한 국내외 정보자료의 수집·교환과 외국 리모델링에 관한 조사연구 ▲리모델링에 관한 대국민 홍보 ▲리모델링 전문인력의 양성 등 리모델링 진흥을 위한 교육사업 등 많은 부분에서 꾸준한 사업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한국리모델링협회는 지난 2009년,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은 매년 9월 5일을 ‘리모델링의 날’로 지정하는 리모델링의 날 제정 선포식을 개최해 리모델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시 협회는 리모델링의 날 제정 취지에 대해 “경제 성장과 더불어 우수하고 다양한 건축물에 대한 수요가 커짐과 동시에, 환경보전과 자원절약 등의 경제 가치 창출에 대한 사회의 욕구도 높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노후화된 건물을 가차 없이 허물고 자산 가치 증식에만 연연하는 종래의 재건축 방식만으로는 올바른 건설문화를 구현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노후화 된 수많은 공동주택과 건축물의 이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녹색환경의 창조를 실현하고 실용적인 건설문화를 유도해 가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임원(회장 및 신임이사 2인)선출을 안건으로 건설회관 3층 대회의실 열린 한국리모델링협회 2014년 정기총회는 회원 203개사 중 위임장을 제출한 회원사를 포함해 총 78개 회원사가 참석한 가운데 성료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이병찬 대림아이앤에스(주) 대표이사를 회장으로 선출했으며, ㈜포스코건설 신승식 상무와 ㈜이오산업개발 위영오 대표이사를 비상근 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임원선출 후에는 협회 제3대 회장으로서 지난 2007년부터 한국리모델링협회를 이끌어 온 김진호 전 회장에게 특별공로패를 수여했다.

한편, 이날 총회를 통해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된 이병찬 회장은 지난 1978년 대림산업에 입사한 후 건축사업본부장으로 2011년 말 퇴사할 때 까지 국내‧외 현장 등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건축사업 분야를 경험한 대표적인 건설맨이다. 또한 대림산업 퇴사 이후 현재까지 대림아이엔에스 대표로 근무하면서 건축 관련 학회나 협회 등에서 건축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 이병찬 신임 회장을 만나 리모델링 산업의 현재와 협회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한국리모델링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최근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여러 정책에 따라 시장에서 리모델링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고조되는 것에 반해, 협회나 건설사들의 선도적 시장 활성화 대응이 지지부진하다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시기 협회장 유고로 인한 일부 회원들의 차기 회장 요구가 있어 응하게 됐다.

회원사를 중심으로 단순히 수주 사업의 한 모델로서 리모델링 시장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자원의 이용과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생활환경의 개선’이라는 조금 더 본질적 가치에 더해 경제적 부가 가치 창출의 가능성을 시장에 인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 한국리모델링협회를 이끌어 가면서 우선적으로 염두에 둘 부분이 있다면?

리모델링의 본질적 가치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확산을 위해서는 단순한 당위성 위주의 설득보다는 국민들이 실제 리모델링으로 인해 생겨나는 환경의 개선과 생활 편리성의 증대, 결과적인 경제적 이익 등을 실감할 수 있도록 업계가 그 실체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협회는 앞으로 업계의 이를 위한 노력 등을 고무하고 집대성하는 한편, 교육․홍보하는 일에 주도적 역할을 해나갈 생각이다.

 

- 도시재생사업의 측면에서 리모델링의 역할은?

도시 재생의 또 다른 수단인 재건축이나 재개발은 단순한 인프라의 개선 측면에서 더 나은 측면이 있지만, 이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지역성이 상실된 획일화된 개발로 삶의 질을 오히려 후퇴시킬 수도 있고, 자칫 양극화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리모델링은 지역의 문화와 특성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생활 편의성과 효율성을 개선해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들어 갈수 있다. 무엇보다 ‘한정된 자원의 재사용으로 인한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역할은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가치라 생각한다.

 

- 열악하던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 환경이 수직증축 등 법령 개정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법 개정에 대한 평가 및 의견이 있다면?

수직증축이 가능해지면서 사업성이 개선된 것이 소유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구조적 보강이나 저층부 일조건의 상대적 불리, 늘어나는 세대에 비례한 주차장 등 주민 공동 시설의 보완 등에 대해 세심한 검토도 필요하다. 처음 기대만큼 아직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지 않는 이유를 조금 더 분석해볼 필요성도 있다.

 

- 아직까지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에는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는데?

여러 관련법규의 문제점들은 협회가 주체가 돼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정부 기관을 설득하면 바람직한 방향이 모색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주민들의 적극적 호응이 최대의 관건이다. 이는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동의율을 일부 낮춰 준다고 해서 풀릴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아직도 리모델링의 당위성보다는 경제적 부가 가치의 창출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 이에 대한 해답을 우리 업계가 내놓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협회 회원사 및 리모델링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년 전, 우리는 리모델링 시장에 대한 지나친 기대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바 있다. 심지어 과당 경쟁의 결과로 회사당 조 단위를 상회하는 리모델링 수주고를 올리고도 모두 무산돼버린 경험도 갖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어떤 미사여구를 구사해 고객을 설득했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실질적으로 제공하지 못한다면 리모델링도 한낮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교훈이다. 조금 더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인 만큼 협회와 함께 효율적으로 고민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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