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547개‧276km 공식 최고기록 인증

해안에 밀려드는 조수를 막아 간석지를 이용하거나 하구 또는 만 부근의 용수 공급을 위해 인공으로 만든 제방. 바로 ‘방조제’다.

방조제는 조차(潮差)가 크고 해안의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축조가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서해안이 최적지로 꼽히며 실제로 서해안은 간석지가 발달된 만큼 일찍부터 소규모의 방조제가 축조돼 경지나 염전으로 이용돼 왔다.

특히, 전라남도 신안군은 얼마 전 전세계의 단일 지자체 중 가장 많고, 누적 길이가 가장 긴 방조제를 보유했다고 World Record Committee(WRC, 세계기록위원회)로부터 최고기록 공식 인증받기도 했다. WRC는 최고 기록의 국제적 홍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최고 기록 인증 전문 회사이다.

신안군의 이번 기록은 지난해 9월 25일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으로 인증 받은 후 WRC 세계 기록에 도전해 8개월간의 면밀한 심사 끝에 얻은 결과다.

대부분이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1900년대 이전부터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간척사업을 바탕으로 방조제를 축조해 농경지를 만들어 왔다.

1728년(영조 4) 조수간만의 차가 덜한 팔금면 서근원안에 방조제를 축조해 농경지를 만들기 시작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전쟁물자로 쓰일 곡식을 생산하기 위해 무려 213개에 달하는 방조제를 축조했다.

그 결과 최소 40m의 암태 논치방조제부터 최대 5100m의 도초 도락방조제까지 총 547개의 방조제가 축조됐으며, 그 길이는 276km로 세계 최장 길이다.

한편, 농경지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방조제는 현재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해안도로와 자전거도로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신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곳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퍼플섬’이 방조제를 이용한 대표적인 관광 코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반월, 박지도처럼 작은 섬에 있는 방조제를 적극 활용해 가고 싶은 섬, 걷고 싶은 모실 길을 조성해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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