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계획 결의…내년 하반기 이주 목표

서울시 강남구 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이 탄력적인 사업추진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일원현대아파트는 지난 7월 8일 건축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임시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인가서를 구청에 접수,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월 28일 SH공사 2층 강당에서 진행된 사업시행인가 등을 위한 임시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465명 중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조합원을 포함한 총 422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증했다.

이날 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재건축 재결의의 건 ▲사업시행계획서 의결의 건 ▲공공기여방안 업체 승인의 건 ▲감정평가업체 선정의 건 ▲정비사업비 예산 승인의 건 등 총 5가지 안건.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모든 안건을 가결했다. 특히, 총회의 주요 안건이었던 사업시행계획서 의결의 건은 무려 421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 됐으며, 하나감정평가법인과 제일감정평가법인, 삼창감정평가법인이 경합을 펼친 감정평가업체 선정의 건에서는 하나감정평가법인과 삼창감정평가법인이 선정됐다.

총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결을 받은 사업시행계획에 따르면, 강남구 일원동 689-1번지 외 2필지 4만4369.90㎡를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는 일원현대아파트는 용적률 249.99%, 건폐율 20.85% 등을 적용해 지하 3층~지상 25층 규모 공동주택 12개동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49㎡형 임대주택 42세대, 59㎡형 임대주택 9세대 포함 총 212세대, 70㎡형 41세대, 84㎡형 283세대, 101㎡형 118세대, 118㎡형(1층 특화, 지하 33.84㎡ 포함) 4세대, 120㎡형 134세대, 151㎡형 4세대, 167㎡형(1층 특화, 지하 47.55㎡ 포함) 2세대 등 840세대로 구성된다.

특히, 일원현대아파트는 대모산과 인접해 있고 도보 5분 거리에 지하철3호선 대청역이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일원초, 중산고, 중동중․고 등 단지 인근에 다수 초․중․고가 위치해 교육여건 또한 훌륭한 최적의 주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장점에 더해 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측은 도심 속 친환경 건축계획을 수립해 친환경 자재 및 건물 단열성능 강화, 신재생에너지 설계 등을 계획했으며 리모델링이 가능한 무량판 구조를 적용하고 차별화된 입면 계획을 세워 최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작은 도서관, 북카페 등의 교감형 커뮤니티, 휘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등의 활동형 커뮤니티, 어린이집, 경로당 등의 복지형 커뮤니티 등 3가지 유형의 커뮤니티시설로 부대복리시설을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일원현대아파트는 사업진행의 측면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재건축사업 진행을 위한 주민들의 ‘단결’이 그것이다. 일례로 일원현대아파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O․S요원을 찾아 볼 수 없다. 부녀회가 자발적으로 나서 총회 등의 소식을 알리고, 서면결의서 작성 요령 등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직접 다른 조합원들에게 연락을 하는 셈이니, 전화 등을 받는 조합원들의 호응 또한 좋다.

일원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 이재호 조합장은 “우리 단지는 84년 1월 준공된 단지로 뛰어난 지리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급수 배관 노후로 인한 녹물, 방수․난방 문제 등으로 주거환경에 몸살을 앓아 왔다”며 “재건축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한다면 최고의 주거단지로 거듭날 것임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지만, 일원현대 재건축 사업 역시 사업과정에 걸림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원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본격화 된 것은 조합설립을 인가 받은 지난 1997년 6월. 현재에 이르기까지 흐른 시간이 보여주듯 쉽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내왔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등으로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었던 것은 차치하더라도, 개포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에서 인접한 대우아파트와 통합재건축을 권장한 것이 한동안 발목을 잡았다. 대우아파트측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협의과정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강남구청과 서울시 등이 각각 3차례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재호 조합장은 “대우아파트측에서 동․호수 선지정 등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해옴에 따라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대우아파트와 따로 재건축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구단위계획의 변경이 고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통합재건축을 권장한 최초 지구단위계획 고시내용으로 인해 개포지구 내 타 단지들에 비해 2년여 늦게 구역지정이 된 셈이다.

개포지구단위계획 고시 당시 명시된 단지 옆 상가와의 협의에 대한 부분도 다소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통합재건축과 관련된 내용은 없어졌지만, 상가와의 협의는 여전히 명시돼 있는 상황. 특히, 재건축단지 내 상가는 통상적으로 협의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일원현대아파트 조합측은 지난 5월 해당 상가를 소유하고 있는 모 건설사와 상가를 통째로 사는 매매계약을 체결해 우려의 소지를 없앴다. 이로써 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눈앞의 문제들은 모두 해결됐으며, 일원현대 조합측은 새로운 상가를 짓지 않고 1개동을 주상복합아파트로 건설해 약국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필수시설들만 유치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문제가 해결되자 이후 과정은 탄탄대로였다. 강남구청과 서울시청 등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 끝에 지난 6월 3일 강남구청에 건축심의를 접수했으며, 한 달여 만인 지난 7월 8일 이에 대한 서울시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받았다. 또한 건축심의 후 2달여 만인 지난 9월 3일 사업시행계획 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현재 일원현대 조합측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해서도 사전 협의 등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수월하게 인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내년 초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고 하반기 이주를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재호 조합장은 “오랜 시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상황에서 지난해 5월 조합장으로 선출된 후 개인적인 능력부족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조합을 더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되, 그 전까지는 조합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 투명하게 사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운도 좋고 시기적으로도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현재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조합장은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개포지구 내 타 단지들에 비해 다소 늦게 구역지정이 됐지만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지금은 일부 단지들의 사업 속도를 따라 잡은 만큼 상대적으로 작은 단지 규모와 재건축사업에 기대를 갖고 있는 많은 조합원들의 뜻을 바탕으로 개포지구 내에서 우리 단지가 가장 빠른 사업진행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긴 시간동안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1년간 여느 단지 보다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보이고 있는 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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