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결별 후 새 시공자 선정 … “2년 뒤엔 우리도 착공”

경기도 안산시 군자주공6단지가 수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드디어 SK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의 컨소시엄인 ‘드림사업단’을 시공자로 맞이했다.

군자주공6단지는 지난 2009년 8월 추가개발이익 환원형 확정지분제 사업방식으로 삼성물산을 시공자로 선정했지만, 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조합측은 시공자 선정 후 계약체결 소위원회를 구성해 가계약을 하지 않고 곧바로 본계약 체결을 추진했지만, 시공자인 삼성물산이 입찰참여조건과 달리 도급제 방식의 본계약서를 제시하면서 조합과 갈등을 빚었었다. 조합은 “입찰참여 당시 제시한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며 이를 받아드리지 않았었다.

이후 조합과 삼성물산은 2년여 간 수차례 계약체결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도출하지는 못했고, 결국 조합은 지난 2011년 10월 22일 직무유기 및 직무회피 등의 사유로 삼성물산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했다.

삼성물산과의 결별 후 조합측은 새로운 건설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섰지만 경기침체의 여파 등으로 인해 3차례나 유찰의 쓴잔을 마tu야 했고, 이후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자 선정에 나섰지만 5차례나 실패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분위기는 얼마 전 극적으로 반전됐다. 수의계약 대상 시공자 선정 재공고 끝에 지난 8월 25일 SK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로 구성된 ‘드림사업단’이 사업참여 의사를 밝혔기 때문.

건설사들의 입찰참여 의사가 확인됨에 따라 군자주공6단지 조합은 지난 9월 27일 시공자 선정 등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해 성공적으로 총회를 마쳤다. 특히,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087명 가운데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조합원 88명을 포함한 총 948명의 조합원의 참석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이날 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조합수행업무 추인(승인)의 건 ▲사업추진방식(확정지분제, 도급제) 결정의 건 ▲수의계약 시공자 선정의 건 ▲계약체결 위임의 건 ▲정비계획 (경미한)변경의 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 변경의 건 ▲2014년도 예산(안) 승인의 건 ▲총회 결의사항 중 일부 대의원회 위임의 건 등 총 8개 안건으로, 참석 조합원들은 모든 안건을 가결했다.

주요 안건의 의결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시공자 선정의 건에 앞서 의결된 사업추진방식 결정의 건의 경우 711명의 조합원이 도급제에 찬성했으며, 드림사업단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수의계약 시공자 선정의 건에서는 참석조합원의 89%에 육박하는 841명의 조합원이 찬성 의사를 전했다.

또한 정비계획 (경미한)변경의 건의 가결로 향후 군자주공6단지는 대형 평형을 줄이고, 소형평형을 확대한 설계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으며,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 변경의 건을 통해 에스엠도시개발 주식회사를 새로운 사업파트너로 맞이했다.

총회에서 의결된 사업개요에 따르면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953번지 일대 9만3027.70㎡를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이 진행되는 군자주공6단지는 용적률 258.50%, 건폐율 14.87% 등을 적용해 지하 3층, 지상 19~35층 규모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59㎡형 228세대, 70㎡형 336세대, 84㎡형 1341세대 등 총 1905세대로 구성된다.

특히, 군자주공6단지는 현재 지하철4호선 초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분양 예정시점인 2016년 말 소사~원시선이 단지와 인접해 개통될 예정이어서 뛰어난 대중교통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단지 인근에 화랑유원지와 선부 제1․2공원, 다이아몬드 공원 등이 위치해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힘든 과정 끝에 결국 시공자를 선정하기는 했지만,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만큼 언뜻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을 터. 하지만 군자주공6단지는 전혀 그렇지 않은 내색이다. 어떤 이유일까.

군자주공6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조병찬 조합장은 “그동안 시공자 선정을 위해 수차례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지만, 사실상 급한 부분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무조건 시공사를 선정하기 보다는 조합원들의 권익을 우선할 수 있는 조건으로 시공자를 선정하자’는 생각으로 입찰 등을 진행해 왔다”며 “이번 입찰 역시 수의계약이지만 2016년 10월 착공기준으로 도급단가 제시, 사업제경비 550억 원 초과 제시 등 일반 입찰과 큰 차이가 없는 조건들을 내걸어 입찰을 진행했고, 시공자를 선정한 만큼 크게 아쉬운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조합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원인이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동안 조합원들의 권익을 우선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고집 때문에 수차례 시공자 선정이 유찰된 것인 만큼 조합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이제 성공적으로 시공자를 선정했고, 시장 사정도 나아지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진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군자주공6단지는 2008년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개월만인 11월 조합설립을 인가받고, 조합인가 한 달 만인 12월 사업시행계획까지 인가 받는 등 빠른 사업추진으로 많은 정비사업 관계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이 거침없는 사업진행을 보이던 군자주공6단지는 시공자와의 계약문제로 2년 여간 골머리를 앓다가 결국 결별수순을 밟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사업 경비의 조달과 관련된 부분. 이에 군자주공6단지는 그동안 임․대의원 연대보증 대출과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출자금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다행스럽기도, 한편으로 놀랍기도 한 것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사업을 착실히 진행, 사업계획의 변경으로 용적률을 상향시키고 건축심의 및 경관위원회 심의를 득하는 등 꾸준한 사업진행을 보여 왔다는 점이다.

조병찬 조합장은 “시공자의 부재와 부동산 경기의 침체 등으로 인한 사업지연으로 조합원들이 항상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만큼 이번 시공자 선정을 통해 다소나마 조합원들의 갈증도 해소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사업진행인 만큼 향후에도 그동안과 같이 조합원들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삼되, 많은 조합원 여러분의 바람처럼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군자주공6단지 조합은 시공자 선정 직후부터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보다 나은 사업진행을 위해 시공자 등의 협력사 회의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들의 평형 선호도 설문조사를 거쳐 다음 절차를 착실하게 이행해 1년 이내에 정비계획변경 및 건축심의, 사업시행변경인가 등 각종 (변경)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를 거쳐 2016년 10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롭게 선정된 드림사업단 역시 적극적인 사업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SK건설 김재일 부장은 “군자주공6단지는 안산지역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큰 규모이고, 대지지분 조건이 좋을 뿐만 아니라 조합원 동의율이 100%에 달하는 매력적인 사업장”이라며 “여기에 더해 정비계획 등의 변경으로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장은 “드림사업단을 믿고 지지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안산지역에서 처음 시공자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 만큼 사업진행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고, 대우건설은 안산에 6개 사업장을 진행하고 있어 안산지역 정비사업에 경험 및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드림사업단은 향후 이와 같은 의욕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군자주공6단지의 주거가치를 상승시키고, 조합원들의 재산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 추진을 통해 안산지역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 조합원들의 믿음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자를 선정하고 다시 한 번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는 군자주공6단지가 향후 어떤 사업진행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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