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서울산행 어때요?

무더위가 물러가고 어느새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화창한 날씨에 어디로든 떠나고픈 마음이 드는 당신이라면, 서울의 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9월 1일 정식 개관한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와 함께 서울의 등산명소를 소개했다.

 

◇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와 함께하는 북한산

북한산 백운대에 암반 지대에 앉아 서울의 풍경을 감상하는 등산객 모습.
북한산 백운대에 암반 지대에 앉아 서울의 풍경을 감상하는 등산객 모습.

북한산은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와 연계해 갈 수 있는 산으로 대표 등산로는 백운대 코스가 있다.

백운대 코스 출발 지점인 탐방지원센터에서 정상인 백운대까지 거리는 약 1.9km, 시간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평소 취미로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쉬엄쉬엄 걸어서 2시간 남짓이면 백운대에 도착할 수 있다.

백운대 코스 중간 지점에 있는 백운대피소에서 체력을 충분히 회복한 후 다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백운봉암문부터 백운대까지는 암반 지대로 이어지는 등산로이기 때문이다. 가파르고 길이 미끄러워 등산로에 설치된 안전봉을 잡고 올라야 한다. 바위 능선을 하나씩 넘어 백운대에 다다르면 발아래로 늘어선 북한산의 장쾌한 풍경에 쾌감이 밀려온다.

정상에 올라 백운대 바위 위에 걸터앉으면 북한산을 시작으로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이 이어진다. 이 산들의 이름 앞 글자만 따서 ‘불수사도북’이라 해 종주 산행을 하는 것도 등산인들에게 인기다.

 

 

◇ 산봉우리가 아름다운 도봉산

도봉산 신선대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일대 풍경.
도봉산 신선대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일대 풍경.

도봉산은 뾰족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산이다. 경사가 가파른 고급자 코스부터 가족들과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는 코스까지 난이도별 다양한 코스로 산행이 가능하다.

도봉산의 대표 코스는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신선대 정상을 다녀오는 등산로로 길이는 약 3.3km, 시간은 약 1시간 40분 소요된다. 코스 초반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이뤄져 있지만, 중간부터 계단이 많은 급경사 구간이 나온다. 신선대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여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가볍게 걷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도봉서원 터를 지나 천축사까지만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천축사는 도봉산 초입에 자리한 사찰로 등산로를 따라 30~40분만 걸어 올라가면 된다. 천축사 일주문을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서면 절간 뒤로 도봉산의 3대 암봉 중 하나인 선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 청와대와 함께 다녀오기 좋은 북악산

북악산 곡장에서 바라본 한양도성길.
북악산 곡장에서 바라본 한양도성길.

북악산은 경복궁과 청와대 뒤에 위치한 산으로 능선의 지형을 따라 한양도성의 역동적인 건축미와 함께 서울 시내의 풍경들을 함께 볼 수 있어 색다른 등산 코스를 즐길 수 있다.

북악산 한양도성길은 경사가 있어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코스의 시작은 와룡공원에서 시작한다. 1호선 종각역에서 와룡공원까지 종로02번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말바위 안내소 방향으로 걷는다. 숲을 지나 말바위 전망대에 도착하면 발아래로 성북동 일대의 풍경이 펼쳐진다. 전망대를 통과해 말바위 안내소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한양도성길을 따라 북악산의 전망 명소인 곡장 전망대로 가면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롯데타워, 남쪽으로는 남산 일대의 풍경이 펼쳐진다. 전망대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 있으면 어느샌가 가을바람이 곁으로 다가와 땀을 식혀준다.

청와대가 전면 개방됨에 따라 그동안 청와대 뒷길로 이어졌던 북악산의 비공개 지역도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백악정과 청와대 전망대를 설치해 북악산의 새로운 조망 명소를 만들었다. 특히, 청와대 전망대에 서면 청와대 일원부터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가볍게 걷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청와대 춘추관 뒷길에서 시작해 바로 백악정과 청와대 전망대로 올라가면 된다. 칠궁 뒷길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으로 이뤄져 있어 다소 힘이 들기 때문이다.

기존의 북악산 한양도성길과 연계해 청와대전망대로 가려면 청운대 쉼터에서 만세동방 방향으로 하산해야 한다. 만세동방을 지나 더 아래로 내려오면 청와대 전망대로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백악정을 통해 칠궁 뒷길이나 청와대 춘추관 뒷길로 하산하면 된다.

 

 

◇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관악산 무장애숲길

관악산 숲속에 지그재그로 데크를 따라 이어지는 무장애숲길 등반형코스.
관악산 숲속에 지그재그로 데크를 따라 이어지는 무장애숲길 등반형코스.

관악산은 지난 5월에 신림선 관악산역이 개통되면서 지하철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등산 코스가 됐다. 정상인 연주대를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지만, 무장애숲길이 조성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방문해도 부담 없이 걷기 좋은 등산로로 거듭났다.

관악산역 1번 출구로 나오면 관악산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관악산공원과 연결된다. 제2광장까지 울창한 숲을 따라 아스팔트로 포장된 완만한 길을 따라가기 때문에 걷기에 어려움이 없다. 제2광장에서 산 정상인 연주대까지 가는 등산로와 무장애숲길로 갈 수 있는 데크길로 나뉘게 된다. 가족과 함께 가볍게 걷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연주대 등반 코스보다는 무장애숲길을 추천한다.

관악산 무장애숲길은 데크로 길을 놓아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해 편하게 오르고 내려갈 수 있도록 조성했다. 숲길은 잣나무 쉼터, 바위 쉼터, 도토리 쉼터로 연결되는 순환형 숲길과 바위 쉼터부터 전망 쉼터까지 지그재그 형태로 이어지는 데크길을 올라가는 등반형 숲길로 이뤄져 있다.

등반형 숲길의 정상인 전망 쉼터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서울대학교 캠퍼스 뒤로 멀리 남산 일대도 선명하게 눈에 담긴다. 데크 사이로 우거진 숲이 맑고 상쾌한 향기를 뿜어내어 걷는 내내 힐링하는 기분이 든다.

 

 

◇ 2030세대에 소문난 등산 명소, 아차산

아차산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노을과 야경.
아차산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노을과 야경.

아차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출 및 일몰, 그리고 야경 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특히 코로나 이후 2030 세대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산이 됐다. 또한, 등산로도 험하지 않고 완만한 길로 이뤄져 걷기도 쉬운 편이다.

아차산 등산은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시작된다. 아차산생태공원을 따라 오르면 아차산 휴게소가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왼쪽으로 암반 지대를 타고 고구려정으로 바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암반 지대로 이뤄진 가파른 바위 능선을 약 10분 정도 오르면 롯데타워가 솟아 있는 한강 일대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오는 고구려정에 도착한다.

고구려정 뒤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다시 10분만 가면 아차산 최고의 조망 포인트인 아차산 해맞이공원으로 연결된다.

아차산 해맞이공원은 고구려정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만큼 시야가 더욱 탁 트인다. 롯데타워가 있는 송파구 일대와 한강 주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해가 지면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 노을 시간에 맞춰서 오후에 등산을 시작해 정상을 찍고 다시 해맞이공원으로 돌아와 전망데크에서 노을과 야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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