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및 보증금 사기 피해 증가 등 영향

최근 계속되는 금리인상과 전세 보증금 사기 피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임대차 시장에서 임차인과 임대인이 선호하는 주거형태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자사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3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2.71p)를 진행한 결과, 43%가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설문조사에서 월세를 선호한 비율 21.3%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 임차인 57.4% 전세, 42.6% 월세 선호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월세 임차인 전체에서는 57.4%가 전세를 선호했으며, 응답자 중 20~30대에서 60% 이상이 전세를 선호해 다른 연령대보다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전세 선호 응답비율이 높았으며, 세대규모별로는 4인 이상 가구에서 전세 선호 응답률이 높았다.

임차인이 전세를 선호한다고 답한 이유는 ‘매월 부담해야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적어서(22.0%) ▲내집마련을 하기 위한 발판이 돼서(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로, 2020년 조사 결과(17.9%)보다 크게 증가했다.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 결과와 비교 시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 이유가 약 2배 가량 증가했고 ‘금리 인상에 따른 이유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도 10% 이상 응답이 나타났다. 이는 최근 매매가격이 하향 추세고, 금리상승과 전세사기 사례 증가 등의 불안한 요인들로 2년 전보다 월세 거래를 선호하는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 임대인 53.5% 전세, 46.5% 월세 선호

임대인은 응답자 총 127명 중 53.5%가 전세를 선호했다. 20대에서 80%대로 가장 높게 전세를 선호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월세 선호 비율이 커졌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수입이 없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월 고정 수입처로 주택 월세를 기대해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세입자 월세 미납 부담이 없어서’가 4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세금으로 재투자가 가능해서(33.8%) ▲장기계약으로 임대계약관리 부담이 적어서(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있어서’가 6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계약 만기시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18.6%) ▲임대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아서(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음 이사 시 임차 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전세가 50.9%, 월세(보증부월세 포함)가 38.4%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10.7%는 임차 형태로 이사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2020년 조사와 비교하면 전세 이사 계획은 줄고 월세 이사 계획은 증가했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대차 시장 변화 속에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상호간의 신용 확인을 통해 안전한 임대차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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