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는 ‘제주 겨울의 색’을 테마로 ‘2022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 -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제주 겨울의 품격’을 발표했다.

◇ 주황색 - 제주감귤과 만감류

겨울의 제주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역시 돌담 위로 주렁주렁 매달린 잘 익은 주황빛 감귤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제주의 겨울엔 감귤이 빠질 수 없다. 감귤이 제철인 겨울, 제주는 감귤따기 체험과 감귤 카페를 찾는 여행객으로 북적인다. 귤모자 쓰고 감귤밭에서 찍는 사진 한 장은 겨울 제주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코스다.

감귤과 오렌지의 장점을 골라 교배한 ‘만감류’는 감귤 수확이 끝나가는 1월부터 맛볼 수 있다. 한라산을 닮은 한라봉은 단맛이 강하며 과육이 풍부하다. 하늘에서 내린 향기라는 천혜향은 오렌지와 감귤 교배종으로 타원형 모양의 얇은 껍질이 특징이다. 한라봉과 천혜향을 교배한 황금향은 둥근 모양으로 속껍질이 얇아 식감이 부드럽다. 붉은색이 진한 레드향은 식감이 가장 아삭거리고 당도가 높아 인기가 많다.

 

◇ 민트색 - 겨울바다 드라이브

가까이서 봐도 좋지만 차를 타고 달리며 멀리서 바라보는 겨울바다가 제법 운치 있다. 제주도 섬 둘레를 따라 약 253km에 걸쳐 수많은 절경을 품은 해안도로를 만나보자.

드넓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품은 월정리해안도로(김녕오조해안도로). 김녕에서부터 성산 오조리까지 이어지는 긴 해안도로다. 차에서 잠시 내려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제주 겨울 바다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소금빌레라 불리는 제주식 돌 염전의 자취가 남아 있는 하귀-애월해안도로. 오랜 세월 거센 파도의 풍화를 겪은 기암절벽이 바다와 접한 해안도로를 따라 줄을 잇는다. 다채로운 바다 풍경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 하얀색 - 한라산 눈꽃 트레킹

따뜻한 제주에도 한라산 고지대는 겨울이면 하얀 눈으로 뒤덮인다.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조차 이때만은 기다린다는 한라산 눈꽃 트레킹 즐겨보자.

한라산 등반의 베이스캠프로 해발 900m에서 시작하는 성판악 코스. 정산인 백록담의 높이가 해발 1950m이니, 사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는 벅찬 감동과 함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난다.

산길이 험하지 않아 겨울 산이 처음인 사람도 도전해 볼 만한 윗세오름 코스. 적은 발품으로 설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윗세오름 정상으로 다가가면 아름다운 구상나무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능하다면 조금 더 힘을 내 영실코스까지 걸어보자. 윗세오름-영실 구간은 설문대할망의 아들들이 굳어 이뤄졌다는 오백장군 바위의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 초록색 - 녹차밭, 차 한 잔의 온기

추운 겨울에도 초록빛을 잃지 않는 싱그러운 녹차밭.

제주 녹차밭의 상징인 ‘오설록티뮤지엄’은 녹차밭 외에도 뮤지엄투어, 티라운지, 티클래스 등 온종일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오설록 옆 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에서는 제주 감성을 담은 소품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주피크닉세트도 준비돼 있어 녹차밭에서의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한다.

성읍에 위치한 ‘오늘은 녹차한잔’은 한라산과 영주산을 배경으로 한 멋진 뷰를 자랑한다. 녹차밭 한가운데 있는 동굴이 SNS 인생샷을 찍는 명소로 유명하다. ‘제주다원 녹차미로공원’은 한라산 해발 500미터 중산간에 위치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5만여 평의 녹차밭 포토존과 5단계 미로 코스에서 즐거운 경험도 즐길 수 있다.

 

◇ 빨강색 - 동백꽃

제주 겨울에 생기를 불어넣는 꽃, 바로 동백이다. 사랑스러운 애기 동백과 짙붉은 토종 동백이 개화 시기를 달리하며 제주 겨울을 밝힌다. 제주에는 남원읍 위미리 동백군락지와 동백수목원, 동박낭카페, 신례리의 동백포레스트 등 동백꽃을 볼 수 있는 명소가 많다.

특히, 서귀포 신흥2리 제주동백마을은 골목골목 피어난 동백꽃으로 한적한 마을길이 여행자의 마음마저 붉게 물들인다. 제주동백마을은 주로 토종 동백으로 11월이면 활짝 피는 위미리의 애기 동백과는 달리 대략 12월 말부터 볼 수 있으며 분홍빛이 아닌 붉은빛을 띠고, 꽃이 질 때 꽃잎이 낱장이 아닌 봉오리째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 검은색 - 제주의 상징, 돌담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현무암. 현무암으로 만든 돌담은 집집마다 무심한 듯 정교히 쌓아 올려 놓여 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엉성해 보이지만 거센 비바람에도 쓰러지는 법이 없다. 차가워 보이는 돌담이지만 무엇보다 강인하고 따뜻하게 온기를 품어내는 듯 하다.

제주 돌담은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바닷가 주변 마을인 한림, 한경, 구좌읍 동복리의 경우 돌이 둥글고 올망졸망한 것이 특징이다. 구좌읍 세화와 상도리는 밭의 면적이 작아 돌담이 곡선의 멋을 풍긴다. 중산간지역의 경우 돌의 부피가 점점 커진다. 애월읍 곽지리와 한림읍 귀덕리는 워낙 돌이 많아 겹담 양식을 취한다. 한경면 청수리 등 곶자왈 지역에서는 화산탄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돌담이 쌓여있다.

특히, 돌담길의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 있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마을에 들어서면 폭이 좁고 구불구불한 올레 양쪽에 제주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돌담이 있다. 마을엔 제주도 지정문화재인 초가집과 수령 300여년의 팽나무, 연화 못이 정겹게 어우러져 제주 돌담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 별빛 - 빛나는 무병장수의 희망, 노인성

노인성(카노푸스)은 남반구에서 아주 밝게 빛나지만 우리나에서는 관측이 쉽지 않다. 옛 문헌을 보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령스러운 별로, 이 별을 본 지역에서는 임금에게 고하라’고 했을 만큼 굉장히 상서로운 일로 여겨졌다.

노인성을 한 번이라도 보면 무병장수하고 3번을 보면 백수를 누린다고 전해진다. 노인성은 고도가 낮아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이남 지역 서귀포에서만 볼 수 있는 겨울철 별자리다. 겨울밤 노인성을 만나고 싶다면 서귀포 삼매봉을 추천한다. 서귀포 도심 시민공원이 된 삼매봉은 예로부터 노인성을 보던 조망대였다.

차가운 겨울밤 아이들과 함께라면 서귀포천문과학관을 찾아가 보자. 밤하늘의 천체 및 태양을 관찰할 수 있는 천체 망원경 등 각기 다른 관측 시설 장비가 밤하늘을 관측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삼매봉 : 서귀포시 남성로 115번길 83
▸서귀포천문과학관 : 서귀포시 1100로 506-1(하원동)

 

 

◇ 오색 - 희망찬 2023을 꿈꾸다

지난 2년간 비대면으로 개최됐던 성산일출축제가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3일간 대면 행사로 진행된다. 1월 1일 새벽 성산일출봉 새벽 등반도 정상 운영된다고 하니, 바다의 파도에 해묵은 감정과 기억을 실어 보내고 성산일출봉 위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장엄함 일출과 함께 새해의 감동을 직접 느껴보자.

[사진 및 자료제공=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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