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구상 첫발 … 지역간 단절 및 가용지 부족 해결

서울특별시가 이문차량기지 약 20만㎡의 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한다. 서울 동북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특성과 연계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문차량기지는 서울 성북구 석관동과 동대문구 일대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관리하는 대규모 차량기지로, KTX 등 철도차량의 정비와 유치를 담당하고 있다.

이문차량기지 일대는 그간 차량기지 전동차에서 발생하는 스퀼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해 주민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한 지역으로, 이는 성북구 및 동대문구의 지역단절과 발전 저해 요인으로 꼽혀, 주변 개발과 연계한 지역 활성화 및 복합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서울시는 지난 1월 확정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7대 목표 중 하나로 새로운 도시공간의 창출을 위한 기반시설 복합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도심의 철도는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서 도시의 성장을 견인했으나, 현재는 도시의 외연적 확장과 보행체계 단절, 지역 환경 악화 등 여러 도시 문제를 초래하는 시설물이 됐다. 특히, 대규모 차량기지는 지역간 물리적인 단절과 도심 공간 활용을 제한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유발해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인근 지역에서 시행 중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 ▲이문・휘경재정비촉진계획에 따른 대단위 주거개선사업 ▲중랑천 공원화 등과 연계해 석관동, 이문동 일대의 부족한 지역주민 생활편의시설을 도입하고, 타 역세권에 비해 활성도가 낮은 신이문 역세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발전방향을 마련하는 한편, 최근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해 세계적 친환경건축 인증시스템을 적용해 대중교통과 보행 중심의 친환경 녹색도시, 콤팩트 도시로의 전환 및 다양한 용도를 집적한 복합도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주변지역 대단위 개발사업에 부합하는 종합적인 개발계획 수립 ▲기후변화에 대응한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수변복합도시 조성 ▲역세권 중심의 집약적이고 복합적인 도시공간 재정비 등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차량기지 복합개발로 단절된 지역 내 연결성을 확보하고, 토지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새 공간을 창출하는 등 가용지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개발방안을 도출할 계획으로, 주요 과업내용은 ▲대상지 및 차량기지 이전관련계획 등 기초조사 ▲적정 사업방식 등 사업화 전략 검토 ▲복합개발 유형화 및 활용방안 검토 등이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에 따른 중랑천 공원화계획 등 주변지역 계획과 연계한 종합적인 개발구상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대상지가 동북 생활권 지역의 중심지인 만큼 지역의 균형발전 및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일자리 기반을 마련하고, 중심지 위계의 위상에 맞은 역할을 정립해 고용기반을 위한 업무·산업기능을 강화하는 등 동북권 전역에 대한 지역특성과 연계한 산업을 육성하는 용도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본구상을 수립하고 개발계획이 구체화되면 동서축 지역단절의 주요원인이자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이문차량기지 개발을 위해 토지소유주인 코레일과도 긴밀한 협업에 나설 예정으로, 단순히 주거지역으로서의 개발이 아닌 지역주민을 위한 서비스, 지역산업 지원기능과 함께 주거·상업·업무 복합용도와 도로·철도·역사·주택 등의 수직적 공간계획 수립을 통해 석관동·이문동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구심점 마련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홍선기 미래공간기획관은 “철도시설의 복합적 활용은 광역교통 결절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고 새로운 거점을 육성할 수 있는 획기적 방법”이라며 “이문차량기지 복합개발 구상을 통해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주변지역과 연계한 혁신적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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