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임오퍼레이션 조주명 대표이사 / 한국도시정비협회 자문위원

(주)아임오퍼레이션 조주명 대표이사 한국도시정비협회 자문위원
(주)아임오퍼레이션 조주명 대표이사 한국도시정비협회 자문위원

초고속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나에게 가장 적합한 정주공간 찾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때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교통의 편리성이며, 새로운 도시를 정비하고자 할 때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

낙후된 도시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기반시설을 확충, 도시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도시 곳곳에서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많은 개발이 사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밀도 개발로 이뤄지게 되는데, 그 결과 사람들의 활동, 즉 보행자와 차량 등이 집중돼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교통시설과의 연계성이 부족해 입주 후 불편이 야기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관할 지자체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비사업 초기에 사업지 주변의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과 대중교통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최적의 개발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교통영향평가다. 교통영향평가는 해당 사업으로 인해 발생되는 교통량과 변화되는 주변의 토지이용 및 가로망 체계, 용량 등을 고려해 사업으로 인한 교통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더불어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성과 편리성 향상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은 수십 년 동안 생활해온 낙후된 지역을 정비하는 사업인 만큼 도로망과 주차, 보행로, 대중교통 등 많은 문제점을 해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정비구역과 경계를 같이 하고 있는 기존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 해소도 필요하다.

그동안 많은 정비사업을 접하며 바람직한 개발에 대해 고민과 연구를 통해 얻은 몇 가지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사업성을 고려하되 일상생활과 밀접한 교통체계를 먼저 염두에 둔 건축 배치가 필요하다. 특히나 보행자 및 장애인과 같은 교통약자를 위한 계획과 비상차량 등이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둘째, 주변 지역과의 조화와 연계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해당 사업으로 인해 기존 이용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차량통행이 많지 않더라도, 기존에 이용하는 통행패턴을 가능한 유지 시켜줘야 한다.

셋째, 가장 중요한 사항일 수 있는 공공성 확보 방안이다. 단순한 기반시설 확보 보다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공공기여가 필요하다. 정비구역 주변 도로를 확충하는 것이 좋을지, 공원을 조성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지, 그것도 아니면 주차장을 확보하는 것이 좋을지 등을 면밀한 검토한 후 이를 반영해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개발계획을 세워야 한다.

넷째, 정비사업 완료 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반시민들은 대부분 준공 후 조감도를 보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는 이미지에 불과할 뿐 실제 모습과는 거리감이 있다. 따라서 정비사업을 계획하는 사람은 유사한 현장에 대한 실사를 한두 곳이 아닌 가능한 많은 곳을 방문하고, 그동안 시행해온 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보다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정비사업의 성공은 100% 분양이 아니라 장래 그곳에 정주하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바람직한 정비사업의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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