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예방 활동 가속화 … 고용노동부 등과 MOU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건설 안전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먼저,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3월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 이후 2년 동안 113개 현장에서 총 5만3000건의 작업중지권이 행사되는 등 근로자 참여중심의 안전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작업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이나, 공사 지연과 손실발생 등 불이익을 우려해 이를 행사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삼성물산은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작업중지권의 범위를 넘어 급박한 위험이 아니더라도 근로자 스스로가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나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작업중지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보장하고, 이를 사용한 근로자에게 포상과 협력업체의 손실도 보상해주고 있다.
지난 2년간 작업중지권 발동 및 조치 사례들을 살펴보면, 작업자 추락과 자재 낙하, 장비 협착 등을 우려한 안전조치 요구가 전체의 40%로 집계됐다. 추락, 낙하, 협착은 건설현장의 주요 중대재해 사고 유형으로, 이를 통해 근로자들의 작업중지권 행사가 안전사고를 사전 방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삼성물산이 작업중지권과 관련해 지난 4월 현장 근로자 9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작업중지권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 52%(500명) ▲‘작업중지권이 현장 안전에 도움이 된다’ 90%(871명) ▲‘작업중지권 사용을 동료에게 적극 권유하겠다’ 95%(921명)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안전을 경영의 제1원칙으로 ▲건설안전연구소 신설 ▲안전상황실 구축 ▲안전보건조직 강화 ▲사고예방을 위한 투자 확대 ▲협력사 안전지원 제도 신설 ▲안전교육체계 정비 등 안전 예방 활동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법이 규정한 산업안전보건관리비와 별도로 현장소장의 판단에 따른 안전강화비를 추가 편성하고 있으며, 본사 안전상황실에서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현장 위험요소를 다각적으로 점검, 즉시 개선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건설안전연구소 산하의 ‘Safety Academy’에서 삼성물산과 협력사 직원 총 6만3230명이 안전교육을 이수하기도 했다.
더불어 삼성물산은 설계 단계의 안전 리스크 제거를 위해 설계 안전성 검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사전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충돌 방지 시스템과 드론 활용 점검 등 스마트 안전기술 22건을 개발해 건설현장에 적용하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 안전보건체계 구축 지원을 위해 관리자의 책임과 역할, 위험성 평가 등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으며, 안전 수준이 우수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입찰참여 기회를 우선 부여하고, 협력사 안전관리비를 100% 선지급해 공사 초기부터 협력사도 안전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사 안전 담당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3년간 총 216명의 전문인력을 육성했으며, 이 중 118명(희망 인력)은 협력사 안전담당자로 채용되기도 했다.
삼성물산 안병철 안전보건실장은 “안전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 기준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안전 예산의 편성과 스마트 안전 기술, 설계 안전성 검토 적용 등 사업 전(全) 단계에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근로자와 협력사의 자율적인 안전관리 역량 개선을 위한 이러한 활동들이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전문인력과 기술을 계속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및 안전보건공단 인천광역본부와 건설현장에 선도적으로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최근 안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을 구성하고 ‘안전문화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근로자와 시민들의 안전의식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이번 협약을 체결, 전국 건설현장에 안전문화를 확산하고 협력업체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안전보건공단 인천광역본부는 포스코이앤씨가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을 실천하는데 필요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면서 위험성평가 지원 및 안전보건관리 체계구축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사장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모든 사업장에서 근로자와 직원들에게 안전문화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안전메시지를 각인시켜 안전 의식과 안전 감수성이 내재화될 수 있도록 안전문화 홍보와 확산에 앞장서겠다”며 “정부의 범국민적인 안전문화 실천운동에 지속 참여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ESG 경영실천을 통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산업안전 선진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수중 드론과 자율보행 로봇, 스마트 에어백, 스마트 상황판 등 최첨단 안전 스마트기술을 현장에 도입함으로써 중대재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