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만7천가구 … 올해도 분양 지연 전망은 아쉬워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 분양예정 물량은 전국 총 14718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다 물량으로, 가장 실적이 저조했던 201027221가구에 비하면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그러나 계속된 분양 지연으로 최근 3년간 평균 정비사업 실적이 계획 대비 45% 수준에 그쳤고, 올해 주택시장 여건도 녹록하지 않은 만큼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물량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수도권 정비사업 물량은 지방(58323가구)에 비해 많은 88862가구가 계획됐는데, 절반 정도가 서울(45359가구)에서 풀린다. 특히, 강남3(강남·서초·송파)에서만 16, 18792가구가 공급되는데, 전반적으로 분양가가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단지들이 공급되면서 청약수요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래미안원펜타스 등 8개 단지, 6847가구가 지난해에서 넘어온 물량이고, 최근 분양 지연이 보편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일부 사업지들은 연내 분양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유난히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많은 원인은 낮은 미분양 리스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기반시설이 양호한 원도심에 위치해 수요 확보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조합원분을 제외한 물량만 일반분양되기 때문에 공급 부담도 덜하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청약시장이 위축됐던 지난 2022년에도 평균 청약경쟁률 14.2:1을 기록하는 등 다른 단지들에 비해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여기에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시간과 비용 문제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도 분양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집값 하락과 분양가 상승 등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PF 자금조달 문제가 불거지는 만큼 시장 분위기가 호전된 후 분양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수 있다조합이 추진하는 정비사업은 변수가 많아 계획 대비 실적이 저조한 편이어서 연내 예정물량 중 절반 정도만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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