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본격화 … 연말까지 가이드라인 수립 추진

서울특별시가 기존 건축규제를 과감히 완화해 도심에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밀·복합 개발을 유도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실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대규모 민간 개발 시 대지 내 건축물의 면적(건폐율 50% 이하)을 줄이고, 저층부에 녹지와 개방형 공공공간을 30% 이상 조성해 시민들 누구나 자유롭게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단순히 물리적 공간 확보에만 집중한 형식적인 개방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향유 할 수 있는 활력 있는 공간이자 생태계 다양성을 증진하고 도시열섬현상 등을 개선하며 우수 저류 등 집중호우에 대응하는 ‘미래지향적 공공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서울시는 남산, 청계천 등 주요 도심 생태·환경축을 고려하는 동시에 민간과 공공부지, 인접 지역과의 유기적인 연계성을 확보해 연속적인 녹지를 공급하는 한편, 녹지공간의 확장성을 고려해 외부 공간 휴식 기능, 보행자 중심의 가로 이용 기능, 지역문화 활동 기능 등 다양한 공간 기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도시정비를 통해 경쟁력 있는 도심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인 만큼 건축물 저층부 핵심 점포와 보도가 연결되게 배치하고, 열린 공간 제공과 지하공간 연계, 지하철 출입구 연결 등을 통해 건축물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 지역 활성화 등을 유도한다.

그간의 도시계획 과정은 일상 생활권에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데 미흡했고,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한 도시계획시설사업(공원)과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사업 등도 한계가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들이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내 도시계획시설사업(다동공원) 1개소와 주민 제안된 9개 지구 등 전체 10곳에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적용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선 추진사업으로 진행 중인 다동공원은 현재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일부 사업이 미시행되면서 온전한 공원으로 조성되지 못한 채 주차장, 파출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토지의 약 80% 소유권이 확보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만 공원으로 이용되는 다동공원의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하고, 이 일대를 서울의 새로운 비전을 상징하는 도심 표준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선제적으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분 조성된 공원을 대상으로 도시계획시설사업을 진행, 비교적 적은 공공재원을 투입해 업무 및 상업시설 밀집 지역에 문화적·환경적 요소가 어우러진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소문 일대(서소문빌딩, 중앙빌딩, 동화빌딩)도 우선 추진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존 3개 사업지구의 개방 공간은 개별 건축물만을 고려해 인접 대지 간 연계성이 부족하고, 녹지공간 사유화, 녹지·보행축 단절 등의 한계가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민간과 공공부지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가로숲길 조성 ▲차로 폭 축소를 통해 보행자 중심의 도로 조성 ▲남산 소나무 숲을 확장하고 소규모 공간은 정원으로 조성 ▲지하수 및 우수를 활용해 도심 한가운데 물길과 숲 조성 ▲필로티 하부는 외부와 내부의 중간 영역으로 날씨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로 조성 등 민·관 합동 통합기획을 통해 서소문 일대에 하나의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소문 일대에는 약 1만3205㎡ 규모의 개방형녹지가 조성되며, 빌딩 숲 사이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열린 정원과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거점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상반기 많은 개방형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이른바 ‘서울 대개조’ 실현을 위해 ‘2030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부문, 이하 2030 서울 도시정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지난 2월 결정 고시된 2030 서울 도시정비계획에는 개방형녹지 등 시 재정투입 없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머무르는 공간을 조성할 경우 용적률 및 높이 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는 개방형녹지가 갖춰야 할 생태·연속·개방·활력·지속가능성 등 5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까지 아우르는 ‘개방형녹지 가이드라인’을 올해 하반기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지난 3월 계획 분야 가이드라인을 수립·배포해 민간에서 이를 적용한 정비계획(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분야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심 속에 공원녹지를 많이 만들수록 빗물이 유입되는 지형이 조성된다”며 “이를 통해 투수율이 높아져 지하로 흘러드는 빗물이 늘어나면서 폭우 시 홍수 조절효과와 함께 도시 열섬화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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