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인산업개발 박명화 대표 / 한국도시정비협회 이사

“분쟁 없는 정비사업장은 없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수긍할 법한 이야기다. 각 정비사업 현장을 둘러보면 어느 현장에서나 크고 작은 분쟁이 발생하곤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정비사업 진행과정에서 개발이익 등을 둘러싼 분쟁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필연적으로, 그리고 빈번하게 발생돼 왔다. 적게는 수백억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큰 규모는 물론이고, 긴 여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사공’도 많은 만큼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기 위한 관건은 분쟁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빨리 봉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한편, 이러한 정비사업의 현실 속에서 정비사업을 보다 건강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주)화인산업개발이 그 주인공이다.

2008년 3월 문을 연 화인산업개발은 동년 4월과 5월 정비사업전문관리업과 부동산개발업을 각각 등록하고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비사업전문관리회사다. 사명인 ‘화인’은 영문으로 ‘FINE’을 의미하는데, 정비사업과 관련된 질 높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에게 건강한 생활과 경제적인 풍요로움 선사하고자 하는 임직원들의 의지를 담고 있다.

실제로 화인사업개발은 그동안 많은 정비사업 현장에서 특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는 화인산업개발이 그동안 업무를 수행한 대표적인 사례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화인산업개발은 서울 반포지역의 랜드마크인 반포주공2단지(현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재건축사업에 참여해 강남권 재건축단지 성공신화의 포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서울 강북권에서는 발 빠르고 치밀한 업무수행으로 장위2구역이 장위뉴타운 최초로 입주 및 청산을 완료할 수 있게 도왔다.

그리고 이와 같은 화인산업개발의 탁월한 업무능력과 사업추진력은 현재 전국의 15개 현장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화인산업개발을 최선두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박명화 대표는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설계사무소와 IT회사 등에서 근무한 바 있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바탕으로 정비사업에 IT를 접목, 각 사업장별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화인산업개발 박명화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이력이 여느 정비사업 대표와 조금 다르다.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정비사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꽤 오래전 이야기다. 우연한 계기로 대학졸업 직전 가정집을 방문해 날인된 설문지와 인감증명서를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었는데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그것이 정비사업 진행을 위한 조합설립 동의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건축공학을 전공한 만큼 설계사무소를 거쳐 IT관련 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지인의 권유로 모 회사의 CAD와 전산을 다루는 부서에 입사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그곳이 정비회사였다.

특별한 관심이나 사명감 등을 바탕으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는 말처럼 지금은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과거의 경험을 정비사업에 접목시켜 보다 ‘건강(Fine)’한 정비사업에 힘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

 

∥ 정비사업 시장에서 화인산업개발이 갖고 있는 강점을 소개한다면.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화인산업개발만의 전문성이다. 임직원 모두가 다년간 정비사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추진위원회 승인에서부터 긴 과정을 거쳐 청산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만큼 여느 회사보다 추진위‧조합에 도움이 될 만한 전문적인 컨설팅을 해내고 있다고 자부한다. 다양한 현장경험들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파악해 예방하고,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완벽한 대응에 나서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편, 정비사업은 각 현장마다 그 특성은 다르지만 절차 자체는 똑같은 만큼 반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전문가조차도 자칫 방심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화인산업개발은 무한 경쟁에 돌입한 정비사업 현장에서 남다르고 차별화된 생각으로 성공적인 사업이 진행될 수 노력하고 있다. 정비사업에 IT산업을 접목한 자체 정비사업 프로그램 ‘화인넷’을 통해 사업장별로 최적의 사업일정을 계획하고,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화인사업개발은 앞으로도 “마땅히 정해진 일은 없다. 모든 것이 우리의 일”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추진위‧조합과 진정한 파트너십을 확립‧실천해 반드시 성공적인 사업으로 이끌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사업 진행 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정비사업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고, 정치‧경제 등 많은 것이 녹아 있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 형성과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뛰어난 입지를 갖고 있는 사업장이라고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이 모여 관계가 형성되지 못한다면 사업의 성공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은 원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든 조직에서 통용되는 중요한 덕목이긴 하지만, 정비사업에서는 특히 그 중요성이 더하다.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해와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소송 등 각종 분쟁 및 사업지체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소통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정비사업에서 소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인 셈이다. 이에 화인산업개발은 조합원들의 동반자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소통창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활동을 진행하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특별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각종 규제가 현장에 미치는 악영향 등은 많은 사람들이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만큼 최근 현장에서 느낀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재건축사업, 그중 주택단지가 아닌 지역으로만 구성된 단독주택재건축사업에 대한 이야기다. 그와 같은 현장의 경우 토지 또는 건축물을 소유한 토지등소유자도 동의대상에 포함되지만, 조합원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분양자격에서 조차 제외돼 조합설립동의자임과 동시에 현금청산자로 분류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동의서 징구의 어려움은 차치하더라도 소유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 자체가 민망할 정도다. 겉으로 보이는 형태는 재개발사업인데 방식은 재건축사업이다 보니 빚어지는 모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정비회사는 ‘정비사업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데에 그 역할이 있지만, 현실을 살펴보면 사업추진 초기에 참여하는 탓인지 ‘운영자금을 대여하고 동의서 등을 징구하는 업체’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심지어 시공사를 선정한 이후에는 정비회사의 역할이 무의미하다는 인식까지 있을 정도여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협회가 정비사업 종사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의 중심이 됐으면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힘을 보태고자 올해부터 한국도시정비협회 이사로 활동하게 됐다. 임원으로 참여하게 된 만큼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활동할 예정이다. 더불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의 위상은 등록된 정비회사 모두가 힘을 모을 때 재정립될 수 있는 만큼 이 자리를 빌려 동종회사 모두가 협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고 다양한 사례를 수집해 법과 제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했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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